헤맨 만큼 내 땅
[아티클 분석] mvp의 정석 : 마이루틴 본문
mvp가 무엇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은 명확하다.
-서비스를 출시할 때, 핵심기능만 농축하여 만든 최소한의 버전.
-사용자 반응을 보고 사업에 품을 더 들일지 말지 결정하는 미끼.
-가장 불완전하고, 가장 정체성적인 모델.
애자일한 프로세스가 자리잡은 현재의 시장에서 mvp의 출시는 아주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다. 더이상 워터풀한 프로세스로 완벽하게 제품을 다듬어서 세상에 내놓는 것은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수지타산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mvp 사례중 어떤 사례보다 mvp의 정석같은 사례가 있다.
그건 바로 마이루틴이다. 다들 마이루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20년 코로나 시대를 시점으로 달라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바뀌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사람들의 트랜드는 '욜로', '워라벨','힐링'등 이었다. 전 세계적인 트랜드였으나 한국의 경우는 더 급격하게 사람들이 편안을 추구했다.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빠르고 경쟁이 심한 사회를 살던 대한민국 사람들이 한참 사회에 피로감을 느끼던
시디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공동체적 의식이 개인주의로 바뀌던 시점, 코로나가 터졌다. 개인 시간이 늘어나고 타인과 만날 시간이 줄어들었다.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며 남들과 동일한 정형화된 루틴을 살아가던 대한민국 사회의 변기점이었다.
서서히 사람들은 '나만의 루틴', '나를 위한 시간'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시간관리 뿐 아니라 건강, 영양, 미용 등 온갖 자기관리 니즈들도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당시에 사회는 이러한 시장을 셀프케어테크라고 정의 했었다. 이런 셀프케어 테크사 붐하고 몇개월 뒤인 2020년 말 한국의 유명한 루틴관리 서비스인 '루티너리'와 '마이루틴'이 시장에 나왔다. 오늘 소개할 mvp예시인 마이루틴의 탄생 배경이다.
mvp의 정석 : 마이루틴 초기모델 비용 6만 9천원
https://www.youtube.com/watch?v=huqyFa7O9p0
[이 포스팅은 마이루틴 옥민송 대표님의 강연 영상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게 무엇으로 보이는가? 그냥 엑셀화면 같은가? 아니다!
이건 바로 마이루틴의 초기 mvp 화면이다. 마이루틴의 이 사례를 보고 아-, 깨달았다.
이게 mvp구나
"빠르게 만들어 소비자 반응 본다"의 정석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말이다. 고작 6만 8천원이 든 mvp라고 한다.
7천 명 유저, 마케팅비 6만8천 원. 마이루틴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마이루틴이라는 제품을 어떻게 기획하고 검증하며 초기 유저를 확보해나갔는지, MVP 단계에서부터 정식 출시 전까지의 과정을 공유
제품을 처음 만들고 시장에 내놓기까지 어떤 실험과 실패를 거쳤는지에 대한 내용.
마이루틴 이전의 고민: 꾸준히 쓰이는 서비스가 필요했다
2020년, 저희는 ‘마인딩’이라는 심리 트레이너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1년 내내 꾸준히 사용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려면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보다 라이트하고 반복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실패: ‘마인딩 폴 미’, 7개월 개발 후의 깨달음
저희는 심리 트레이너 없이 셀프케어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앱, ‘마인딩 폴 미’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정성스럽게 완성했지만 결과는 ‘망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원인은 분명했습니다. 사용자 검증 없이 만든 제품이었던 것이죠.
이 실패를 통해, 저희는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작게 시작해서 작게 검증하자.” 그렇게 마이루틴의 초기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MVP를 위한 기준: 4가지 질문
마이루틴을 만들 때, 저희는 네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 유저가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서비스인가?
- 유저 수가 급증해도 문제없는 확장성을 갖추었는가?
- 우리 비전(나다운 삶을 지속하게 돕기)에 부합하는가?
- 시장 수요가 존재하는가?
이 네 가지 기준을 만족시켜야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험까지: 마인딩 실험실의 시작
저희는 마인딩 실험실이라는 내부 프로젝트를 열고, 팀원 모두가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빠르게 검증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마이루틴은 그 중 하나였고, 제가 처음으로 실험에 들어간 아이템이었습니다.
초기 가설은 두 가지였습니다.
- 사람들은 ‘루틴 관리’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다.
- 다양한 기능을 MVP로 제공해보면, 진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차 실험: 시장에 진짜 니즈가 있는가?
설문조사 대신, 저희는 2주짜리 루틴 관리 체험판을 제작해 유저 피드백을 받기로 했습니다. 귀찮음을 감수하고 체험에 참여한다면, 이건 ‘진짜 니즈’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본 거죠.
페이스북과 루틴 관심 커뮤니티(예: 스요일삼)에만 올렸는데, 이틀 만에 63명이 지원했습니다. 개인정보를 적고, 루틴을 체험해야 하는 설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요. 전환율은 일반 타겟군 8%, 유효 타겟군에서는 무려 20%였습니다.
MVP 제작과 실험: 핵심 기능은 무엇일까?
저희는 아래와 같은 기능을 포함한 MVP를 주말 동안 이틀 만에 제작했습니다.
- 루틴 작성/관리 기능
- 회고 기능
- 알림 기능
- 통계 기능
- 코칭 기능 (운영진의 짧은 피드백)
- 다른 사람의 루틴 구경 및 응원 기능
실제로 반응이 온 기능은 1, 2, 3, 6번이었고, 4~5번은 미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험 결과: 제품-시장 적합성(PMF)의 가능성을 보다
- “문제가 해결되었나요?” → **76.2%**가 "그렇다"
- “지속 가능하다면 계속 쓰고 싶으신가요?” → **69%**가 "그렇다"
단순한 긍정 응답을 넘어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를 검증하기 위해 저희는 2차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원한다고 말한 유저가 실제로 쓸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MVP를 조금 더 디벨롭해 다시 테스트에 나섰습니다.
결론: 작게 시작하되, 진짜 니즈에 집중하라
마이루틴의 시작은 거창한 런칭도, 막대한 예산도 없었습니다. MVP 제작엔 주말 이틀, 마케팅비는 6만8천 원, 유저 수는 이미 7천 명을 넘었습니다. 핵심은 아주 작게 시작해 진짜 필요한 것을,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빠르게 검증한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실행하고, 피드백 받고, 개선하는 사이클’을 믿고 반복하는 것이 저희의 전략이었고, 그 결과 작지만 강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티클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티클 분석] 토스의 전략: ‘좋은 전략’이란 무엇일까? (0) | 2025.04.18 |
---|---|
[아티클 분석]개발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PM (1) | 2025.04.16 |
[아티클 분석] A/B테스트- 산신령의 금도끼 은도끼 실험 (4) | 2025.04.04 |
[아티클 분석] 스프린트와 OKR 차이가 뭐임? (0) | 2025.04.04 |
[아티클 분석] OKR 설정 (1)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