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맨 만큼 내 땅
[아티클 분석]실행 중심 PM 업무와 협업 직무 이해하기 본문
프로덕트를 만드는 PM의 역할은 크게 실행과 전략으로 나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에서도 실행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주니어 PM으로 입사하게 되면 바로 전략을 짜는 게 아니라 실행 업무를 통해 실제 프로덕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경험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어느 정도 흐름을 이해한 뒤에 점점 전략적인 영역까지 맡게 된다. 그래서 실행이라는 말은 단순히 시키는 걸 수행한다는 게 아니라, 다양한 협업자들과 함께 하나의 기능이나 제품을 끝까지 만들어내는 데 중심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그럼 PM이 실행할 때 가장 많이 협업하게 되는 직무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PM은 개발자, 디자이너랑만 일하는 거 아니냐고 묻지만,
실제로는
QA,
마케터,
데이터 분석가,
UX 리서처,
UX 라이터,
서비스 운영자,
세일즈 등
다양한 직군과 함께 일하게 된다. 다만 어떤 회사에 다니느냐에 따라 케이스는 조금씩 다르다.
대기업일수록 직무가 세분화되고 분업화가 잘 되어 있어서 PM은 디자이너, 개발자와 핵심적으로 붙는 경우가 많고,
스타트업일수록 한 명이 여러 역할을 겸하거나 PM이 거의 모든 과정을 오너십 갖고 챙기는 경우도 많다.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직군은 개발자다.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 개발자로 나뉘는데, 프론트는 사용자가 보는 화면(UI/UX)을 구현하는 사람, 백엔드는 보이지 않는 기술적 기능과 서버 로직을 담당하며, 앱 개발자는 iOS, 안드로이드 앱을 직접 개발하는 역할이다. 요즘은 플러터 같은 크로스플랫폼 도구를 써서 앱을 동시에 만드는 경우도 많다.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은 QA 엔지니어다.
QA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기획한 대로 동작하는지, 오류는 없는지, 다양한 상황에서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주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이벤트 배너를 오픈한다고 하면, 로그인/비로그인 사용자 모두에게 보이는지, 클릭 시 제대로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되는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거다. 대기업에서는 간단한 기능은 PM이 직접 QA를 하기도 하고, 스타트업에서는 디자이너나 개발자, PM이 함께 QA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만큼 QA는 놓치기 쉬운 문제를 막아주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UXUI 디자이너는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의 흐름과 시각적 경험을 설계한다.
PM이 이 기능은 어떤 목적이고 사용자는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설명하면, 디자이너는 그 기획의도를 반영해 실제로 눈에 보이는 화면을 구성하고 완성시킨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급부상한 직무가 UX 리서처다.
UX 리서처는 사용자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사용자와 1:1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설문조사, 사용성 테스트, 행동 분석 등 여러 리서치 기법을 활용해 PM이나 디자이너가 미처 보지 못한 문제를 발견한다. 요즘은 UX 디자이너와 UX 리서처가 함께 일하면서 리서처가 조사와 분석을 맡고 디자이너가 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화면을 개선하는 식의 협업 구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 리서처 직무는 토스나 네이버 같은 곳에서 전담 팀이 있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PM이 기본적인 리서치 역량을 갖추는 것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요즘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직무가 UX 라이터다.
앱 안에서 사용자가 만나게 되는 모든 텍스트, 즉 문구 하나하나를 설계하는 역할인데, 대표적으로 토스가 이 UX 라이팅을 조직적으로 가져가기 시작한 회사다. 예를 들어 “이 혜택을 만나세요”와 “만나보세요”의 어감 차이처럼, 사용자에게 강요가 아니라 권유처럼 느껴지도록 쓰는 표현 하나하나를 고민하고, 복잡한 정책을 배경지식 없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을 구성하는 게 UX 라이터의 역할이다. 핸드폰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 들어갈 문장을 다듬어야 하다 보니, 정보 전달과 간결함 사이에서 굉장히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 실제로 상위 앱들의 텍스트 비중을 분석해 보면 전체 화면 정보 중 30~40%가 텍스트인 경우도 많아, 텍스트 설계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핵심 중 하나로 작용한다.

그 외에도 마케터는
사용자에게 이 제품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가질지 등을 고민하며, PM이 정의한 사용자 니즈와 비즈니스 방향을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마케터와 PM은 매우 밀접하게 협업하며, 마케팅의 반응을 통해 다시 프로덕트 방향을 조정하는 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데이터 분석가는 PM이 설정한 KPI나 핵심 지표를 바탕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에는 전담 분석가가 없을 수도 있어서 PM이 직접 툴을 쓰거나, 마케터와 함께 분석하는 경우도 많다. 분석가는 A/B 테스트나 실험 설계도 지원하며, PM은 이 결과를 가지고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거나 기능을 개선하는 흐름으로 연결한다.
결국 PM은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팀처럼 일하면서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간다. 중요한 건 PM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각 직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협업하는 게 좋은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실행 중심의 PM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는 바로 이 협업의 감각이다. 전략은 그다음이다.
'아티클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티클 분석] UX리서치 방법론 일대일 인터뷰 (1) (2) | 2025.04.22 |
---|---|
[아티클 분석]가설을 검증하는 4가지 방법 (0) | 2025.04.19 |
[아티클 분석] pm 업무 : 공고로 알아보기 (2) | 2025.04.19 |
[아티클 분석] 토스의 전략: ‘좋은 전략’이란 무엇일까? (0) | 2025.04.18 |
[아티클 분석]개발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PM (1) | 2025.04.16 |